응원하고 싶은 창업가가 되자

매일매일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사실은 매일매일 똑같은 내용의 글을 쓰고 있다. 기업의 존재 의의, 일을 하는 이유, 사명감, 고객, 동료, 제품, 초심, 개발, 아이디어, 근황, 일기, 그런 거 사실은 번지르르한 포장은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전부 다 똑같은 내용이다.

‘세상에 받은 것이 많으니 감사함을 전한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의 주제가 ‘감사함의 이유’다. 아직도 맨날 똑같은 글을 쓰고 있다는 건 내가 아직도 처음과 같은 맘을 가지고 있단 증거다.

창업을 할 거라면, 스타트업이라면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한다. <감사함>은 단언컨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문제다. 세상에는 감사한 일이 이렇게나 많은데 충분하게 이해되지 못했단 게 문제다. 내 주변인이 내가 무엇을 그렇게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의문을 느낀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다. 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지 못한 나의 문제다.

이렇게 고리타분한 이야기, 솔직히 돈 벌기 위해서 창업하는 거 전혀 아니란 이야기 정말로 이상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투자자분들이나 미래의 동료 앞에서 백날 이런 얘기만 하고 있으면 혼날지도 모른다 (…)

그런데 진짜로 신기한 건 이런 나의 이야기에 ‘응원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게 어렵게 이메일을 보내주시고, 카톡을 보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고, ‘건승을 빌어’주시고, ‘성공을 기원’해주시고, ‘계획하시는 일 다 이루시길’ 바란다 말해주시고, ‘반드시 성공하실 것 같다’고 말해주시고, ‘감사하다’고 말해주신다.

그런 말을 듣고 있으니까 나는 24시간 내내 소위 새벽 감성을 느끼고, 주변인과 고객들에게 ‘과몰입’하고, 평소보다 많은 일을 자꾸만 자꾸만 해내려고 한다.

스포츠 드라마 속 주인공에 몰입하고 그들의 성취와 좌절에 울고 웃었던 내가 이제는 창업 드라마 찍는 것처럼 성취하고 성장하고 응원하고 응원받는 그런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 맨날맨날 질리지도 않고 똑같은 내용의 글을 쓰고 있다.

진짜로 벅차게 좋으니까.
이 감정은 진짜로 엄청난 거니까.
그러니까 사실은 매일매일 이렇게 결심한다.

‘응원하고 싶은 창업가가 되자.’
‘응원받아 마땅한 창업가가 되자.’
‘받은 응원에 보답하는 창업가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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