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몰라도 빨리 실패하는 건 잘하는 것 같다

요즘에 매일매일 글을 쓰고 있던 터라 제일 괜찮은 글을 하나 옮겨 적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그리고 퇴짜를 맞았다. 글을 하나 더 써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그리고 퇴짜를 맞았다. 글을 하나 더 써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그리고 퇴짜를 맞았다. 글을 하나 더 써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그리고 퇴짜를 맞았다. 오, 이런… 하지만 앞으로 될 때까지… 적어도 열두번은 더 신청해볼 예정이다.

나는 4년전부터 노션을 썼다. 노션에서 초기 리퍼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가로 개인 프로 플랜을 평생 무료로 쓰게 해주고 있다. 나만큼 노션을 사랑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노션에서 직접 출제하는 자격증 문제를 풀면 취득할 수 있는 노션 에센셜 자격증을 취득했다.

첫 자격증 취득은 별로 어렵지 않았던 터라 신이 나서 노션 에센셜 자격증을 취득한 다음 몇 가지 정성적인 증빙자료를 준비하면 신청할 수 있는 노션 공식 컨설턴트 신청서를 냈다.

노션 공식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노션을 홍보하고 설명하는 아티클을 여러 개 발행해야하고, 커뮤니티의 반응을 이끌어내야하고, 실제로 비즈니스가 노션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컨설팅 활동을 해야 한다.

찾아보니 국내 커뮤니티 반응 자료가 있더라도 그것들을 전부 다 영문으로 작성 또는 번역해야 한다고 퇴짜를 맞았다. 그래서 국내 커뮤니티 반응 자료와 기타 모든 자료를 영문 번역해서 다시 제출했다. 8일이 지났는데도 메일 회신이 오지 않길래 피드백을 요청했다. 정성적 증빙자료에도 점수 커트라인이 있고 70점 정도를 넘기면 합격인 것으로 보이는데, 좀 미달이 됐는지 퇴짜를 주셨다. 다시 지원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리라고 노션이 말했다. 오, 이런…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도 거의 마찬가지다. MVP 하나 만들었고 별로였다. 아이디어가 완전 별로라기보다 실행 방법론이 그다지였다. MVP 두 개째 만들었을 땐 상업적 성과는 없지만 애착이 생겨서 내가 코어 유저가 되어 매일매일 쓰고 있다. MVP 세 개째 만들었을 때는? 음, 93팔로워가 생겼는데 사실 별로다. MVP 네 개째 만들었을 때는 최초로 기능을 온전히 사용한 유저의 지표가 나왔다. 좋았다. 최적화의 여지가 많이 있지만 그러기 위한 MVP는 아니었고 배움을 얻기 위함이 더 컸다. 그대로 두고 있다. 다섯 번째 MVP 그리고 6번째 랜딩페이지까지… 계속해보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빨리 실패하는 건 잘하는 것 같다. 그런데 별로 개의치 않는다. 될 때까지 하면 되니까. 대체로… 대체로 될 때까지 해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1년에 한 번 나갈 수 있는 대회 죽어라 연습했는데 한 번 나가고 입상하지 못해서 울었던 적도 있다. 다음 년도에 종목을 바꿔서 1등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기계획에 강한 인간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중학생 때부터 취업 시나리오를 반쯤 구상했다는 점이 신기하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방법을 바꾸더라도 형태를 바꾸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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