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칭 2일차, 작지만 역대급 지표를 얻었어요

7월 9일 토요일, 저의 새로운 서비스 '당신의 감정사전’을 런칭했어요.

고유 방문자수 143명이 서비스에 방문했고, 현재 21개의 감정사전이 만들어졌어요. (반드시 트위터 계정이 있어야 한다는 제약조건 속 괜찮은 전환율 14.68%) 직전 프로덕트는 어땠냐구요? 방문자는 2400명이었고, 전환율은 0.4%정도였어요.

문득, 3일전 도언님이 저의 '고객은 나를 모른다’라는 글에 달아주신 댓글을 떠올려봐요.

'이유’에서부터 모든 일이 출발해야 한다는 그 간단한 원리를, 솔직히 말해 3주정도 잊고 살았어요. ‘노션으로 11일만에 만든 맥북 중고장터 플랫폼 (ApplePie Pro, 초기버젼)’

이걸 런칭하고 여기저기 떠들어댔을 때의 저는, 작업을 나열하고 일하는 방법을 배우기에 바빴지 일하는 이유는 기획을 어느정도 끝낸 후에야 적당히 붙였다고 생각해요.

냉정히 말해서 이 아이디어는 ‘맥북 쉽게 팔면 좋지 않을까?’, 그러니까 '뭘 만들지’에서부터 출발했고, 그런 아이디어의 구체화와 실행은 저의 체질과 제가 만날 고객분들에겐 그다지 와닿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이번엔 달랐어요. 맥북 중고거래 플랫폼의 첫 번째 오가닉 고객이 트위터 유저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고객을 ‘트위터 유저’ 또는 '내 지인들’로 상정한 이후, ‘내가 그 사람들을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 ‘이들의 행복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하는 궁금증을 머릿속에 품자, 해야 할 일은 저절로 흘러나왔던 것 같아요.

그 해야 할 일과 방법은 저의 본질과 엄청나게 닮아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 확신과 사랑을 갖고 아이디어를 살찌울 수 있었어요.

재밌는 사실은, '당신의 감정사전’을 떠올린 건 불과 목요일이었다는 거에요. 제가 2주일을 투자한 ‘맥북 중고거래 플랫폼’, 3~4일을 투자한 '트위터 마켓 / 홍보 기능’이 저의 작업과 프로덕트 생성에 있어서 훌륭한 기술적 기반이 되었고, 그 이후부터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기능을 덧붙일 수 있었어요.

48시간 안에 나름 돌아가는 MVP가 생겼고, 그게 2주 3주 걸려 만든 MVP보다 훨씬 더 괜찮았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진짜로 많은 걸 배웠어요.

그리고 드디어 제가 앞으로 일할 방식과, 일하는 이유가 어떤 것인지, 그 정확히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목표 덩어리가 머릿속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어요. (그게 '트위터 유저’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이제 방황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생각을 해봐요.

지금의 마음을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밀어붙여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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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규모가 생긴 회사의 일하는 방식에 재미없음을 느끼고 있는 요즘인데 흥미롭네요
사람이 많아지면 OKRs나 KPI등 지표 설정을 해야하는/그리고 이를 위해 논의해야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 속도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느껴요
빠른 속도로 진행하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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