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는 나를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은 Oopy의 개발자이신 Johnwook님의 글 '고객은 우리를 모른다’를 떠올리며 써본 글입니다.

저는 유저를 만나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메시지를 주고받고, 댓글을 달고, 정성적인 피드백이 없더라도 정량적인 수치를 통해 의중을 묻고, 정말 간단하게라도 설문조사를 하고, 아직까지 유저가 아닌 지인들에게도 물어보고, 제가 참여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를 성하는 앤틀러 프로그램의 참여자분들께도 물어봅니다.

그러면서 놀라운 점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글을 쓰고, 홈페이지를 예쁘게 꾸미더라도 유저분들은 제 생각만큼 저나 제 제품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요.

애플파이 프로에는 중고장터 기능도 있고, 이제는 그 기능이 피보팅을 해서 트위터 유저와 상호작용하고, 컨텐츠를 홍보하는 기능이 되었다는 사실도, 연결된 커뮤니티도 있고, 컨텐츠 투고 기능도 있고, 간단하지만 위키도 만들어봤고, 겉모습은 노션기반이지만 몇몇 자동화 파이프라인과 API가 연결돼있고, 백엔드 서버도 돌고 있고, 검색엔진 최적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고, 사이트 로딩 속도를 5배 개선했고, 가용성 99%를 목표로 점점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는 사실에도 대다수의 유저분들은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잘돼요?’
‘상품 많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노션으로 만든 거에요?’

유저는 저를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때로는 저의 제품을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필요한 기능이나, 서비스를 즐기시면 됩니다. 어떤 유저분은 다른 유저분보다 저와 제품을 잘 알아주시지만, 어떤 유저분은 저에게도 제품에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유저는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대다수의 유저는 저를 모르지만, 저는 모든 유저를 알고 싶습니다.

일단 지금은, 짝사랑으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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