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한 프로덕트를 만든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메이커 분들은 프로덕트를 처음 출시했을 때 바로 문제없이 고객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출시까지의 과정에서 충분히 많은 고객의 의견을 수렴했고, 다양한 기획, 계획의 단계를 통해 촘촘한 프로덕트를 만들었다면 그런 프로덕트도 나올 수 있겠다, 생각이 들지만, 그렇지 않은 프로덕트도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엉성한 프로덕트를 만든 기억은 없으신가요? 지금은 대단해졌더라도, 예전엔 정말 별 거 아니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그런 이야기들을 직접, 아니면 들은 이야기라도 이 글의 덧글을 통해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유료마케팅 예산을 소진하지 않으니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는 MVP 단계의 장점을 갖고 있는 저는 지금 매일매일 엉성한 프로덕트와 엉성한 기능을 최대한 빠르게 출시하면서 다양한 고객분들과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하고, 혼나기도 하면서 배움을 얻고 있어요.

분명히 어제보다는 오늘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도 진짜 많고, PMF가 어디있는지 감잡는 것도 어설퍼요.

그런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 가장 회의적이거나 어쩌면 적대적인 피드백과 부딪히는 과정 (이런 피드백이 잘못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피드백을 넘어설 때 프로덕트에 가장 큰 성장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느껴요.) , '쓸데없는 프로덕트’라는 피드백을 간신히 넘어서는 과정의 이야기를 저는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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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테이블링 개발에 처음 참여했을 때(지금은 아닙니다)는 이랬어요. 테이블링은 음식점 예약 앱이구요 정확히는 유명 음식점 앞에 가지 않더라도 근처에서 줄서기를 할 수 있어요 요즘은 연돈때문에 잘되는 것 같구요

물론 제가 있을 때는 대단하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음식 및 음료 1위라서 대단하다고 해볼게요

테이블링 첫 버전은 앱을 켜자마자 화면에 검색 UI만 하나 있었어요

이런식으로요 (키노트에서 대충 그렸어요)

이렇게 만들고 밖에 나가서 음식점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했었고, 제대로 된 사용성이 아니라는 혹평을 받고 구글 맵이나 네이버 지도처럼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음식점을 찾을 수 있게 해주었어요
이 경우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저, 그리고 저와 만날 누군가가 음식점을 찾을 때 약속장소에 있지 않아 음식점을 제대로 찾을 수 없다는 상황이 자주 나왔어요. 그당시 테이블링의 원격줄서기는 약속장소 근처에서 줄을 서야하는/예약은 받지않는 음식점을 가는 경우로 한정지었기 때문이에요

그 다음 오픈테이블과 같은 UI로 변화했는데요 사람들이 약속을 잡고 음식점을 찾는 과정을 인터뷰를 통해서 조금 더 구체화 했었어요 결국에는 약속 장소와 시간을 이용해서 음식점을 찾고, 예약 또는 줄서기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갔어요

사용자가 어느정도 늘게 되고 어떤 음식점이 있는지 저희쪽에서 제공하자는 논의가 있어 시기별로 음식점을 큐레이션 및 컨텐츠를 제공하는데까지 간 것 같아요 어느정도 UI는 최신 버전과 비슷해보이네요

지금은 테이블링 홈페이지에서 음식점의 정보를 얻을 수는 없는데요 위 시기에는 다이닝코드, 포잉, 식신 등 음식점 관련 서비스를 이기려고 음식점 상세 페이지를 만들고 SEO에도 엄청 공을 들였던 것 같아요 이후에는 함께 일하던 분께서 키오스크에 올라가는 웹앱도 만들고 그러면서 확장했었어요

이 기간이 약 1년 조금 넘었던 것 같구요 저와 함께하는 동료들이 합이 잘 맞아서 변화를 계속 하는 과정에 현타가 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말에도 같이 논의하고 밤에도 이야기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거의 모든 과정에서 음식점 점주와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개선 했던 시기 같아요


개인 프로젝트로는 어몽어스 아바타 만들기라는 앱을 만들었었는데 얼떨결에 인기가 좋았어요 단순히 재미로 만들었는데 남미쪽에서 잘되어서 신기했던 경험이에요

오… 저도 테이블링을 깔아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최초의 형태는 저랬군요, 저정도의 구성요소만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걸 어떻게 키우고 개선할지 막막하게도 느껴지는데, 혹평속에서 컸다고 들으니 너무 반가(??)워요 ㅋㅋㅋㅋ

이 기간이 약 1년 조금 넘었던 것 같구요 저와 함께하는 동료들이 합이 잘 맞아서 변화를 계속 하는 과정에 현타가 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말에도 같이 논의하고 밤에도 이야기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거의 모든 과정에서 음식점 점주와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개선 했던 시기 같아요

동료들의 소중함이라는 게 여기 있는가보네요… 저도 죽이 잘맞는 코파운더분들 빨리 찾아야 하겠어요 ㅠ.ㅠ
그리고 어몽어스 아바타 만들기 프로젝트를 봤는데 이 대목이 너무 멋있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

  • 클라우드 파이어스토어 181원
  • 클라우드 스토리지 59원
  • 사용자 2만명

수치가 입을 떡벌어지게 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돈 버는 일 없이 여러 SaaS를 쓰고 익숙하다보니 그렇게 저렴하지 않은 AWS ECS 인프라를 쓰고 하는 제가 내고 있는 비용을 생각해보니 엄청난 성과네요…

창주님의 이야기 너무 재밌게 읽었고 미디엄 블로그도 처음 둘러보게 되었는데 굉장한 내공이 느껴집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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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UI에서 혹평은 저부터 했었어요 이게 말이 되는거냐고 그랬는데 초기에는 대표님이 애자일에 빠져계셔서 그랬던 것 같아요 빠른 실행, 빠른 실패 그런거였는데 너무 그걸 원해서 해봤던 것 같아요
뒤에서는 물론 그 다음 스텝들을 준비하고 있었구요 ㅋㅋ

누추한 미디엄에 방문해주셔서 영광이에요 언제쯤 다운님 글처럼 잘 쓸지는 막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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