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사는 문제 - 각자의 삶에 각자의 각오가 있다

왜 창업하세요?

최근 3개월간 약 100명이 넘는 창업가, 메이커 분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매일 그 분들을 만날 때마다 그런 질문을 했다. 왜 창업하시나요? 가장 큰 동기가 무엇인가요?

100명의 대답에는 100가지 각오가 있었다. 그들은 전부 조금씩 달랐으며, 그들의 이유는 달랐기에 멋있었다. 다 좋은 이유라고 생각했다.

  • ‘좋은 팀과 일하고 싶어서요.’
  •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요.’
  • ‘저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서요.’
  • ‘도메인의 문제를 풀어야만 해서요.’
  • ‘제가 이걸 잘해서요.’

누군가에게는 죽고 사는 문제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현재 진행중이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에도 스타트업들이 있다. 그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Lessons From The Founders Scaling Their Startup In A War Zone


  • 전쟁터에서 창업활동을 전개하는 창업자들이 있다. 그들은 새벽 2시에 미사일을 쏘았다는 사이렌 경보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서둘러 벙커로 피신해야 했다.
  • 그들은 디자이너의 일손이 필요한 회사들을 빠르게 매칭해주는 플랫폼 awesomic을 운영한다. 그런데 그들의 스타트업, 그들의 플랫폼은 언뜻보면 그냥 평범한 영리조직이지만,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 속에서 그 자체로 ‘죽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 그들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디자이너들이 전쟁 속에서 플랫폼을 통해서 해외 디자인 일자리를 얻는다.
  • 일자리를 얻은 디자이너들은 그들의 외화 수입을 통해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를 비롯하여 쉘터 운영, 구호 및 기부 활동에 참여한다.

온 나라가 스타트업이 된다.

당연히 그들 뿐만이 아니다. 엄청나게 많은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이 일종의 ‘국가적 스타트업 모드’에 돌입한다. 각자가 각자의 문제를 해결한다. 누군가는 그것이 식량조달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진짜 스타트업 비즈니스 운영이 그것이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서로에게 선심을 쓰며 (Pay it forward)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온 나라의 사람들이 당장 죽고 살지도 모르는 지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시신을 본다. 트라우마와 폐허 속에서, 남아있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누군가에게는 스타트업이 죽고 사는 문제가 된다.

어떤 나라는 온 나라가 스타트업이 된다. 어쩌면 한국도 예전에 한 번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각자의 길에 각자의 각오가 있다.

아침부터 나의 각오를 떠올렸다. 나는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서’ 창업을 시작했다. 스타트업의 존재 의의가 성장이라면, 이런 마음을 가진 내가 시작하는 스타트업은 감사함을 성장시키는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절함, 절박함, 이런 저런 생각들을 담아서 매일매일을 반복한다.

서로가 가진 각오의 크기와 물성을 가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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