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창업자의 욕망에서 출발하는 걸까?

최근 들은 피드백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생각을 많이하게 되었던 피드백이 있었다. 그건 “자아실현을 위해서 스타트업 하시는 것 같아요.”라는 문장이었다.

‘모든 인간의 욕망이 테크 스타트업이 된다’는 글에서 다뤘던 것처럼 나는 인간의 욕망이 스타트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관심이 많았다. 그 중에서 나는 지금, 한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 자아실현 욕구 등 성장과 관련된 욕구에 엄청나게 기울어진 인간이었다. (생산성 앱은 UI/UX가 아름다워야 한다, 더 많은 작업을 해내고 더 많은 지식을 응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Scratch your own itch?

‘네 가려움을 직접 긁어라’는 문장은 한 가지 스타트업 방법론이다. 창업자가 느끼는 문제를 풀면 그것이 스타트업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이미 그 분야에 어느정도 꿰고 있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문제를 풀면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다.’라는 게 Scratch your own itch 방법론의 가설이다.

‘내 가려움을 긁는 과정’은 ‘이미 존재하는 고객군’과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아직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보다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 (기존 솔루션보다 10배쯤 나아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어쩌면 나의 자아실현 욕망 내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함에 초점을 두었는지도 모른다.

Searching for customer’s pain

문제의 심각성을 ‘고통’이라고 많이 부른다. 우리는 ‘고통’이 가득한 문제를 푸는 편이 더 나은 것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정말로 현재 내가 풀고자하는 문제에 ‘고통’스러운가?

‘내가 아니라’ 고객들은, 진짜로 고통받고 있는가?

유저 인터뷰를 통해서 내가 내린 결론은 그렇다-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 고통은 만연한 것은 아니었고, 특정 유형의 고객이 가진 고통이었다.

데이터의 문제는 해석의 문제이다. 같은 인터뷰 결과를 얻었더라도 다른 창업자는 ‘고통이 별로 크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나는 ‘고통이 클 것이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욕망에서 끝나지 않기를.

‘진짜 문제’의 ‘진짜 해결’에 여전히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창업의 여정이 개인적인 욕망에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고객의 욕망, 조직의 욕망을 찾고 싶다.

스타트업은 창업자 (또는 공동창업자) 개인의 욕망에서 출발하는 걸까?

잘 모르겠다. 그러나 앞으로의 과정과 결말은 순전한 ‘개인의 욕망’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MVP를 만들었을 때 느꼈던 가장 큰 희열은 무엇보다 고객이 실제로 제품, 기능을 사용했을 때, 피드백을 주셨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이 문제를 풀고 있는 이유는, 여태까지 풀었던 모든 문제보다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가설 때문이었다.

하루빨리 고객을 만나고 싶다.

개인의 욕망에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