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없었는데요. 있었습니다

어떤 문제는 솔루션이 나올 때까지 문제인지 모릅니다.

자동차가 없는 세계에서 당신은 자동차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자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스타트업 플레이북에서 봤던 것처럼 유저 인터뷰와 설문조사 등등 사전증거를 수집해 이것이 진정 문제였는지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유저에게 질문할수록 유저는 도대체 자동차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 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말은 연료도 들지 않고 온기도 느껴집니다. 왠지 친환경인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

왜 자동차를 만들어야 하죠?

이 때는 자동차가 대량생산도 되지 않았을 거에요.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일도 지금과 비교하자면 엄청 비싸고, 엄청 오래걸렸겠죠.

우리는 솔루션이 나오기 전과 후 세계의 차이만큼을 ‘문제였다’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내가 말이지 자동차라는 거 시제품을 타봤는데, 좀 엉성하긴 한데 승차감이 우리집 말보다 10배쯤 좋았어.”

“나는 말타기가 영 사나워서 자동차를 타는 게 맞겠어.”

어쩌면 당신이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솔루션의 10배 더 나은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면, 명확한 문제를 포착할 필요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자동차처럼요. 만들고 나서, 고객을 만나서 물어보면 됩니다. ‘말타기보다 자동차가 괜찮나요? 장거리 이동에 문제가 있었던 게 맞나요?’

‘솔루션이 나오기 전과 후 세계의 차이만큼이 문제였다’라는 설명을 알려주신 김태현님 감사합니다 :pray:

그렇지만 분명 이 접근방식은 '애초부터 알만한데 누가 해결하지 않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는 직관적이지 않을지도 모르고, 수요가 불확실할지도 모릅니다. 과연 ‘과거로 돌아가기 힘들만큼 좋은 변화’를 우리는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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