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의 욕구가 테크 스타트업이 된다

매슬로의 동기부여 모델

사람들에겐 누구나 욕망이 있다. 욕망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일은 때때로 괴로운 일이며, 욕망을 가지지 않는 일은 권태라고 부른다. 권태는, 욕망보다 더 괴로운 일이라고 한다. 권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망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간은 살아야 한다. 유전자의 수준에서부터 이기적인 인간은 치열한 세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써 욕망을 가진다. 호르몬과 신경, 뇌의 연결, 세포들이 그렇게 말하는 듯 하다.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단계별로 해설하는 피라미드 모형이 있다. 아래로 갈수록 기본적인, 결핍을 충족하기 위한 욕망이며, 위로갈수록 추상적인, 성장을 뜻하는 욕망이다.

  • 생물학적 욕구
  • 안전에 대한 욕구
  •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
  • 인정 욕구
  • 지적 욕구
  • 심미적 욕구
  • 자아 실현의 욕구
  • 초월의 욕구

모든 종류의 욕망이 테크 스타트업이 된다면?

모든 종류의 회사와 비즈니스는 인간 욕망의 해소, 달성을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부터 가장 추상적인 욕구까지의 모든 단계가 전부 다 비즈니스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일수록 가장 단단한 토대를 지녔으며, 가장 추상적인 욕구일수록 경제와 시장상황에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함이 없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부터 가장 고차원적인 욕구까지의 모든 위계에 걸쳐서 모든 인간의 욕망이 비즈니스 모델로 변환 가능하며, 심지어는 ‘테크 스타트업’이 될 수 있다는 지점 같다. 하나씩 예시를 들어보며 살펴보자.

생물학적 욕구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

의식주. 특히나 식품, 농업, 축산업과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가 이쪽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국내 테크 스타트업이 있을까?

  • 그린랩스 - 농업은 인간의 배부름을 위해 계속해서 존재해왔으며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까?

생물학적 욕구에는 수면같은 것도 있다. 수면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도 있을까?

  • 에이슬립 - 기술로 사람이 더 적절한 수면 리듬을 가지도록 보조할 수 있지 않을까?

따뜻함과 시원함을 주는 의류를 시의적절하게 판매하는 e-Commerce 비즈니스는 생물학적 욕구에 기반을 둔다고 볼 수 있을까? 생존을 보조하는 여러 산업이 있을 것 같다. 어쩌면 헬스케어 산업도 생물학적 욕구에 기반되는 것 같다.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하는 테크 스타트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안전에 대한 욕구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

안전에 대한 욕구에서도 테크 스타트업이 계속해서 생겨난다. ‘안전’은 이제 물리적인 안전만을 칭하지 않으며, 온라인 공간상에서의 안전, 프라이버시와 같은 문제로 확장된다.

  • softly.ai - AI를 통해 메시지 컨텐츠를 적절하게 필터링하면 안전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 VPN 회사 - 인터넷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에게, VPN 기술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과 통신기록을 한 겹 우회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든 건 아닐까?
  • nest - IoT 기술을 통해서 내가 집에 없더라도 우리 집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위급한 상황이 왔을 때 자동으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방범 카메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안전 욕구를 충족하는 테크 스타트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사랑과 소속감 욕구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

사랑과 소속감에 대한 테크 스타트업은 이제 거의 전통산업으로 여겨진다. 이 욕구 또한 인간의 바래지 않는 욕구 중 하나이며, 체감되는 욕망의 정도가 강렬하기 때문이 아닐까?

  • Tinder - 사랑을 Swipe Left, Swipe Right - 게임처럼 쉽게 만들어주고, 모르던 사람과 좀 더 쉽게 알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
  • circle.so -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개인화된 소속감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를 원하게 되었다. 그런 작은 커뮤니티를 쉽게 만들어주면 어떨까?
  • Disquiet - Disquiet은 링크드인이나 다른 커리어 플랫폼, 다른 SNS와는 다르게 IT 서비스 메이커만을 집중적으로 소속시키는 SNS이다. 우리는 어쩌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이고 열린 공간 (Facebook, Instagram, Twitter)도 원하지만, 특정한 관심사로 필터링된 공간 역시 원하는 것일까?

사랑과 소속감 욕구를 충족하는 테크 스타트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정 욕구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

어쩌면, 소속감과 인정 욕구는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커뮤니티 기반 / SNS 스타트업은 이 분류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특정한 테크 스타트업은 조금 더 ‘소속감’보다는 ‘인정’에 중심을 둔다고도 볼 수 있을까?

  • Patreon, BeMyFriends - 크리에이터는 누구나 자신만의 Fan과 청중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힘과 공간을 나눠준다면, 더 많은 크리에이터가 그들의 ‘인정욕구’를 충족할 수 있지 않을까?

인정 욕구를 충족하는 테크 스타트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지적 욕구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

지적 욕구라니! 이제부터는 조금 더 고차원적인 인간의 욕구에 근접하는 것 같다. 더 높은 품질의, 더 많은 지식을 누구나 손쉽게 획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테크 스타트업은 ‘지적 욕구’를 충족한다고 볼 수 있을까?

  • Evernote - 내가 끄적끄적 적은 노트를 모든 전자기기와 동기화하고 파일로 관리하면 더 자주 쓰고 자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 Notion - 공유하기 쉬운 문서를 만들고, 팀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문서를 만들면, 더 많은 정보나 가치가 빠르게 창출되지 않을까?

지적 욕구를 충족하는 테크 스타트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심미적 욕구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

인간의 심미적 욕구, 아름다움에 대한 선망에도 대단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을까? 여기서도 어김없이 테크 스타트업이 창출될 수 있을까? 기존의 비즈니스 중 ‘심미적 욕구’를 충족하는 경우는 어떤 게 있을까?

  • Opensea - 창작자들이 만든 작품을 세상에 하나 뿐인 NFT로 만들고 이들이 아름답거나 특별하거나 간직하고 싶은 작품을 디지털 자산으로 영원히 보존할 수 있고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일에 큰 가치가 있지 않을까?
  • Adobe, Figma -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전자기기를 사용함에 따라, 이들 기기에 적합한 다양한 디지털 디자인과, 아이디어, 레이아웃, 컨텐츠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세상에 더 많은 심미적 욕구 충족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심미적 욕구를 충족하는 테크 스타트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자아실현 욕구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

꽤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거나, 무언가를 해내는 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최근 여러 SNS상에서 유행하는 키워드 중에서는 ‘성장’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사람들은 ‘성장’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어떻게 하면 성장하고, 성취할 수 있을까?

  • 커리어 플랫폼 - 이직, 구직, 매칭, 네트워킹을 쉽게 만들면 사람들이 더 빠르게 자신들에 대해 알리고 더 빠르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될까?
  • 생산성 앱 - 내가 지키고 싶은 습관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스마트폰이나 브라우저 화면에서 끊임없이 보여줄 수만 있다면, 더 쉽게 습관을 만들고 지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하는 테크 스타트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초월에 대한 욕구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

‘초월’이라는 단어는 어찌보면 정말로 허무맹랑해보인다. 종교적인 색채가 느껴지는지도 모르고, 그런 게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인간이 가진 한계를 ‘초월’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을 도울 수 있을까?

  • DeepMind, OpenAI -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공 일반 지능), 특별한 일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처럼 여러가지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데에 성공한다면, 사람, 인류의 한계조차 확장하고 새로운 세계에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 NeuralLink - 사람의 생물학적 뇌에 컴퓨터를 더 직접적으로 연결하면 어떨까? 뇌파만으로 컴퓨터나 기계장치를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떨까? 오토메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신경을 통해서 다양한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사람은 사람 이상의 것이 되는 걸까?

초월적 욕구를 충족하는 테크 스타트업은 어떤 게 있을까요?

모든 인간의 욕구가 테크 스타트업이 된 세계

우리는 지금 이미 모든 인간의 욕구가 테크 스타트업이 된 세계에 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아주 기본적이거나, 아주 허무맹랑해보였던 다양한 층위의 욕구가 더 큰 비즈니스, 더 다양한 테크 스타트업이 되는 사회를 맞이할 것 같다.

인간은 이미 아주아주 오래전에 농업혁명을 했고, 식량의 문제는 거기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2022년에 이르러서도 식량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식자재는 모두의 기대와는 달리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 가능하긴 한 걸까?

어떤 욕구의 해결이 가장 시급한 걸까요? 어떤 욕구의 해결에 가장 자신이 있나요? 인간의 욕구는 언젠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