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틀러 프로그램 d+8 - 부끄럽게도 지키지 못하는 약속들

나는 진짜로 확언을 많이 한다.

할 수도 있는 일을, '반드시 한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이 '확언’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말하면 좋은 점은, 실제로 그렇게 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확언을 하면 할수록 타인에게서 나의 진의가 시험대에 오르고, 그 과정에서 나와의 약속, 타인과의 약속을 자꾸만 의식하며 약속을 더 잘 지키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노력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확언을 많이 했다.

  • 환경 분야의 스타트업을 차릴 거라고 확언했다. 여전히 좋아하는 아이디어이지만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 세계 최고의 중고 애플 시장을 개척하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재밌는 아이디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내가 잘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꽤 내려놓았다.

  • 오늘 배운 점은 비슷한 접근으로 (B2B/B2C 중고 전자기기 중개) 폭풍같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스타트업 Reebelo가 이미 존재했다. 결론적으로 나의 아이디어가 별로라기보단 실행의 방향성이 약간 별로였던 것 같다. 물론 그렇게 긴 기간 매달려보지도 않았으니 변변치 않긴 하다.

부끄럽게도 나는 지키지 못하는 약속을 많이 한다. 가장 부끄러운 점은 과거의 나에게 조금 부끄럽다는 건데, 어쩔 수 있나. 이렇게 해야 당장이라도 실행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니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만다.

주말에도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비움>이라는 제품을 끝까지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적어도 몇 개월, 1년, 하나에 제대로 매달리는 경험 해보자고. 자신이나, 남에게 자꾸자꾸 흔들리는 일에서 탈피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자고.

오늘도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아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더 일찍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선선한 밖을 걷다가 일하러 가자고. 그러면 그 날의 기분이 좋아질테고 조금 더 육신이 피로해서 더 일찍자고 더 일찍자면 생체시계가 균형을 잡으면서 건강해지고 건강해지면 더 많은 걸 할 수 있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다.

나에게는 사과하면 끝나는 일이지만 남에게는 실망일지도 모르겠고, 줏대없이 흔들리는 인간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다.

몇 가지 약속을 깨는 대신, 몇 가지 약속을 더 단단하게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을 자꾸만 해내는 게 삶인 것 같고

부끄러움을 넘어서면서 좋은 걸 만들어가는 과정이 창업인 것 같다.

사실은… 사실은 언젠가 약속을 지키러 오고 싶다. 지금은 못 지킬 것 같은 약속들을 나중에 전부 다 지키러 오고 싶다. 5년후라고 해서 환경분야의 모든 문제가 풀렸을까. 5년후에는 지금 풀고자 하는 문제를 궤도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5년 후에라도 약속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억지스러워도 상상은 공짜니까 상상을 해본다.

저는 창작자의 책상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고, 그들의 사진들을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말만 많이 하고 주변 사람들 책상 사진만 수집하는 정도지만 언젠간 좋은 서비스로 만들어보고싶어요

보통은 오늘의 집의 책상 버전이라고 떠들곤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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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생각나고 좋아요…!! 만들어주세요.

피터드러커의 매니지먼트에서 매니저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진지함>이라고 하는데… 진지함이 떨어져보이는 창업가가 되지 않도록 일관되고 올곧은 자세를 보여주는 것도 열심히 배워야 하지 않을까… 믿을 수 있는 인간이 되자. 일단 내가 나를 믿을 수 있게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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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감을 받았던건 리누스 토발즈였는데 너무 재밌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오늘도 부끄럽게도 지키지 못하는 약속을 떠들었으니 무언가 해봐야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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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누스 토발즈 너무 좋아합니다… The mind behind Linux | Linus Torvalds - YouTube 이 강연은 세 번 네 번 돌려봤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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