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틀러 프로그램 d+15 - 안다고 생각했다고 아는 건 아니다

두 번째 <스타트업 아이디어 부트캠프> 세션을 진행했다. 다섯명의 팀원이 모여 하룻밤만에 <택배>를 둘러싼 <문제>가 무엇인지 열심히 발굴했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발표에서 실수를 했다. <문제>와 <해결책>을 열심히 고민한 팀의 시야로 <문제>와 <해결책>을 설명했다. <문제>를 처음 듣는 사람들과 <해결책>을 처음 듣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못했다. 우리 팀은 <문제>를 <고객>이 가존의 해결책과 고민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자동으로> 풀어내는 솔루션을 제시했는데, 문제는 그걸 우리 팀만 <안다고 생각했다.> 나는 발표에서 청중이 당연히 우리의 솔루션이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이해하실 줄 알았지만, 그건 함께 해결책을 고민한 팀만이 알았다. <알아서,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제대로 설명해내지 못했고, 그럴 필요성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못한 나의 불찰이었다.

발표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파트너님이 내가 어떤 발표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셨다. 파트너님은 발표자료를 다시 돌아보시면서 음, 이게 이런 이야기였나, 하고 다시 상기하셨다. 파트너님은 나의 솔루션을 나와 다르게 이해하고 계셨다. 그러니까 내가 제시하는 솔루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이다.

나의 발표는 간단히 말해 기억이 안 날 정도의 발표가 되었다. 우리의 솔루션은, 나만 혁신적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문제도 마찬가지다. 나는 <비움>을 열심히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비움>을 같이 만들자고 설득하는 건 어마어마하게 힘들다. <비움>이 좋은 지 <안다>고 생각하는 건 나 뿐이기 때문이다. 이게 <왜> 좋은건지 <무슨> 문제를 푸는 건지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른 사람이 이해하는 것은 때때로 힘들다. 나만 아는 문제, 나만 아는 해결책에는 아무 가치도 없다. 무엇이 문제인지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조언을 받았다. 유저를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조언을 받았다.

안다고 생각했다고 아는 건 아니다.

다운이 조금 더 알 수 있도록 돕는 법:
<이메일의 문제점> 유저 인터뷰 참여하기

https://bium.gratirabbit.com/user-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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